• 베트남유학생 졸업생 선문대신문" 한국,이곳은 내 두번째 고향"
  • 2018-04-03 오후 6:09:36     조회 :171

 

▶ 우리대학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을 힘들어하는 유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낸 ‘뉴엔 티 흐엉’ 학우는 졸업 후 한국회사에서 취업까지 했다. 한국어교육원에서부터 대학 그리고 회사까지 이어진 그녀의 한국생활.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그녀의 6년간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유학생활의 시작

많은 나라들 중에서 내가 ‘한국’으로 유학을 온 가장 큰 이유는 ‘한류’였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베트남에서 한류열풍이 대단했다. 때문에 나 역시 자연스레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처음에는 대장금, 겨울연가 같은 유명한 드라마들을 보며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다섯 살 터울의 언니가 한국인과 결혼해 이미 한국에 살고 있던터라 더욱 관심이 갔다. 이런 관심들이 모여 결국 한국으로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나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와 같은 간단한 말만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나 같은 유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한국어교육원(이하 한교원)에서 한국어를 먼저 공부해야한다. 그리고 한국어 능력시험(이하 TOPIK)을 보고 각 학교의 기준에 맞는 성적을 받아야만 입학허가를 받는다. 우리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TOPIK에서 3급 이상을 취득해야 했다. 빠른 시일 내에 3급을 취득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유학생들도 있었지만 나는 한국어를 조금 더 완벽히 배우고 입학하고 싶었다. 이에 1년 반이라는 긴 노력 끝에 TOPIK 5급을 취득하고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더 알고 싶은 나라, 한국

한교원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졌다. 이에 나는 우리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베트남에 돌아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한국언어문화학과(이하 한어문)’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한교원에서의 생활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모든게 낯설었다. 게다가 한어문에서는 ‘한국’에 대한 모든 것들을 언어학적으로 깊게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공과목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내가 재미있게 들었던 과목은 ‘언어비교학개론’ 이었다. 한국어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비교하는 강의였는데, 베트남어와 한국어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게 재밌고 신기했다. 말의 어순은 다르지만 한자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욱 한국어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한국어 공부

한교원에서는 한국어를 공부하며 딱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 한국 학생들과 같이 강의를 들으니 교수님의 말을 이해하기 너무 힘들었다. 나는 책에 있는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수차례 단어 분석을 했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한국 친구들이 공부하는 시간의 두 배 이상이 걸렸다. 대학생활 4년 동안 도서관과 학교 그리고 기숙사에서 매일 공부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나름 나만의 한국어 공부법이 생겼다.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다보니 한어문 전공과목만을 공부하는 것이 전에 비해 여유로워졌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한국어’라는 언어 앞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며 좋은 성적을 받기위해 노력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실

처음부터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생각은 없었다. 앞서 말했듯 그저 한국어와 문화를 직접 배우고 베트남으로 돌아가, 한국어선생님이 되려 했다. 그러나 4학년이 되니, 많은 걱정들과 불안감이 밀려왔다. ‘나는 4년 동안 뭘 했지?’, ‘졸업하면 지금까지 배운 것들은 어디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로 내 머릿속이 꽉 찼다. 또한 이렇게 대학생활만 하고 돌아가면 내 유학생활의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았다. 고심 끝에 나도 다른 한국친구들과 같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쉬운 일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종이 몇 장에 내 이야기를 모두 담아야 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네 곳의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면접을 보고 운 좋게도 모두 합격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합격을 받은 회사 중 한 곳이 지금 일하고 있는 ‘풍원화학(이하 회사)’이다. 회사에서 베트남마케팅 부서를 담당하고 정기적으로 출장을 나간다. 사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일을 능숙하게 처리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가 화학 관련 직종이기에 전문용어를 사용하는데,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첫 미팅 때도 한국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입사 후에도 개인적으로 약 2개월 정도 한국어와 전문용어를 공부했다. 그 결과 이제는 한국인 동료들과의 미팅에서도 막힘없이 전문용어를 말하며 제품설명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한교원에 있을 때는 한국어 공부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대학에 입학 후, 수업을 들을 때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많은 대화를 나눌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좋다. 내가 한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대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아리나 학교활동에도 많이 참여해보는 것을 권한다. 나는 동아리활동을 딱 1년밖에 해보지 않은 것이 아직도 아쉽다. 하지만 그마저도 공부를 하느라 잘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대학생 시절에, 학업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 활동에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회사생활을 하는 지금은 놀러갈 시간도 없을 뿐더러 집에서 하루 쉬는 일 조차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당당함과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고학년이 될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갖고 학교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야한다. 그러면 언젠가 본인이 원하던 일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 본인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후회가 없길 바란다. 모든 일에 있어 언제나 자신감을 가진 선문인이 되기를 바란다.

 

<성은선 기자>

2018.3.6일자 선문대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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